2008년 9월 2일 화요일

차별에 저항하라

진보적 장애인운동에 관심이 있거나 장애인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김도현]이라는 인물에 대해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장애운동과 장애에 대한 책을 찾아보면 그의 이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와 [차별에 저항하라]는 그가 장애운동에 몸담은 세월동안의 고민과 문제의식을 담아낸 책들이다.

특히 "차별에 저항하라"는 장애운동의 20년의 기록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충격적인 것은 대구 영남권의 대학이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학생을 불합격 처리 했다는 사실들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수도권 대학이라해서 예외는 아니다. 다만 내가 이 지역적으로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더 놀랍게 받아들여졌다.

장애인을 대하는 것과 장애인 복지 수준이 바로 선진국의 바로메터 이다.

[장애인 천국을 가다-유럽과 일본의 재활병원과 장애인 시설 탐방기]에 보면 "장애인이 행복하면 모든 사람이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옳은 말이다. 바로 가장 약자가 행복한 세상이라면 모든 사람이 행복한 세상이기도 하다는 말이된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이 바로 이동권 운동에 대해 할애되어있다. 개인적으로 논문에서 다루고 싶었던 주제였기도 했는데 참 이렇게 치열하게 나마 싸워왔으니 이정도지...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은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렇다고 지금이 좋은 상황이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장애인들이 도로에 드러눕고 지하철 레일위를 점거하고 시멘트 도로위를 기고 이렇게 해서 그나마 장차법이 제정되었으며 활동 보조인 제도가 제정 된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암담하고 비참한 수준의 생활이 계속 되었을 것이다.

그러한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장애인 운동가들이나 장애인들의 노력들이 참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학문적으로는 이제 "장애"의 개념이 의료적인 개념이 아니라 "사회"적인 개념으로 정의되고 있다.

즉 다리 하나 부러졌다고 장애를 가진 것이 아니라 다리 부러진 사람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게 이 사회가 만들기 때문에 그 사람이 장애를 가진 사람이 된다는 개념이다.

앞으로 사회적으로 장애의 개념이 의료적인 개념이 아니라 "사회적"인 개념으로 인식되어질 날이 언제쯤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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