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7일 일요일

신관웅 - Hymn to the Holy Mother

바오로딸에 책 사러 갔다가 나오는 음악이 너무 좋아서 수녀님에게 지금 나오는 연주가 들어있는 앨범이 뭐냐고 물어 구입한 CD.

알고 보니 그 앨범은 신관웅씨가 발표한 재즈피아노 성가곡 집인 [성모께 드리는 찬양]이었다.

그 앨범만 살려고 했더니 3집도 있다고 해서 같이 구입했다. 최근에 2집 3집이 동시에 발표되었다. 신관웅이라면 재즈팬들에겐 익숙한 이름이다. 무슨 가족음악회나 큰 공식행사 음악회 할때면 "신관웅과 재즈쿼텟"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 되었으니까. 벌써 40년이나 지나도록 재즈에만 몰두해온 우리나라 재즈계의 거장. 앨범에 있는 모든 곡들은 감성적이면서도 장인의 손길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그는 충청도 한 마을에 초등학교 교장선생의 아들로 태어났다. 초등학교때부터 풍금을 독차지 하며 건반악기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었고 중학교때 음악선생님의 도움으로 피아노를 배우게 된다. 결국 집안형편으로 음악을 포기해야만 했었지만 그 후 우연히 아르바이트로 나간 미군부대에서 어느 재즈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듣고 재즈피아니스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신관웅은 한국재즈 1세대 로서 많은 설움도 겪었다고 한다. 무대가 없어 카바레 같은 곳에서 무료로 연주 해준다고 해서 연주를 해도 주인이 "당신들 왜 노상 연습만 하고 연주는 안하냐, 공짜로 하는 것도 싫으니 나가라"고 쫓겨났던 기억도 있다. 당시 재즈에 대한 한국의 인식이 얼마나 전무 했느냐가 그대로 드러나는 에피소드 이다. 지금은 후배들과 국악과의 접목을 통해 한국적 재즈를 연주하는 [신관웅]. 그의 종교적인 감성이 이 앨범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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