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0일 수요일

Top 밴드


Top밴드라는 프로그램 광고가 나오길래, 기대하고 1회를 잠깐 시청했는데 성우들로 구성된 직장인 밴드들이 나왔다. 그래서 아, 이 프로그램 직장인밴드들만 선발해서 하는 프로그램이구나 하고 방송을 거의 안봤는데 얼마전 "아이씨 사이다"와 "브로큰 발렌타인"이 나오는 걸 보고 이거 정말 재미있는걸? 하고 생각했다.
이후 6월분 방송부터 챙겨보면서 "게이트 플라워즈", "POE"의 노래를 들으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밴드가 있었구나"하고 감탄하고, 이후 이들의 EP앨범도 구입했다.
다행인것은 TOXIC도 앨범이 나왔으면 샀을 것인데 앨범이 낸적이 없어서 돈은 굳었다. 그나 저나 탑밴드를 보면서 생각되는게 우리나라에 정말 숨은고수들이 많긴 많더라.
탑밴드의 두 기둥은 실력으로 보나 이력으로 보나 게이트 플라워즈와 브로큰 발렌타인이다. 게이트 플라워즈는 2011년 한국대중음악 시상식에서 2011년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고, 브로큰 발렌타인은 2008년 월드 아시안 비트라는 아마추어 밴드 경연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경력이 있는 고수이다. 특히 게이트 플라워즈는 아마츄어 선발대회에 나선 프로같은 느낌이다. 자신의 색이 분명하고 신대철의 말마따나 뼛속까지 록 밴드로서의 정체성도 지녔다. 물론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는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예선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를 편곡한 걸 듣고 소름이 돋았다. 어떤 노래를 줘도 자신의 색으로 덧입힐줄 아는 진짜 록 밴드가 바로 "게이트 플라워즈"란 생각이다.
브로큰 발렌타인도 잘하긴 잘하는데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다. ㅎ


지난 신대철조 조별경연 초등학생들 앞에서 노래해서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라는 미션에서의 게이트 플라워즈의 선곡 "악어떼" ㅎㅎ 그로울링 보컬로 동요를 둠메탈 분위기로 편곡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 앞에서 공연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무서워하는게 보였다. 보컬 박근홍이 남방 뒤집어 쓰고 "정글 숲을 기어서 가자" 할때 뒤집어 졌음.
나도 이 동요 지용이 한테 많이 불러주는데 이렇게 무서운 곡이었다니. 탑밴드 보고 첨 알았다.
개인적으로 스티브 바이 Flexable 앨범의 재기넘치는 우주적 사운드의 곡을 선택해 연주했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근데 게이트 플라워즈의 분위기랑 좀 안 맞는거 같기도 하고... 실지로 어느 칼럼에 애들이 스티브 바이의 Flexable 연주를 듣고 정말 좋아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실 탑밴드에서 게이트 플라워즈 보고 이들이 2011년 한국대중음악상 신인부분 수상자라는 사실을 첨 알았다. 이런 밴드가 있다는걸 알고 정말 깜짝놀랐다. 70년대의 끈끈한 블루스를 기반으로한 록 기타에 절규하는 보컬이 인상적이다.
출연전부터 팬들로 부터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과연 이런 경력의 밴드가 아마추어 밴드경연 성격을 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것이 합당한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이에대해 보컬리스트 박근홍씨의 글이 블로그에 개제되어있다. 게이트 플라워즈 탑밴드 출연에 대한 변명
박근홍씨의 말에 의하면 여러가지 반대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은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것이다.
일단 들려주고 좋고 싫음은 청자의 몫이고 그 기회를 얻고 싶다는 절실함이 글에서 묻어나온다.
그래서 나도 제작진이 문제 없음으로 평가한 이상 게이트 플라워즈의 출연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프로그램의 성격이 숨은 밴드를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니까...


내가 이들에게 매력을 느끼는 건 뭐니해도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적 태도와 고집을 읽을 수 있어서다. 그 어떤 노래도 자신의 노래로 만들 수 있는 밴드가 게이트 플라워즈다.


밴드 POE의 노래도 인상적이었다. 이런 슈게이징 팝밴드가 우리나라에도 있었다니... 특히 리더 "물렁곈"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중. ㅎ

 


 AXIS인가 그럴거다. 노래는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다만 보컬이 참 잘생겼다.

근데 이상하게 탑밴드를 보고나서 나가수를 안보게 되었다.

2011년 8월 7일 일요일

Mr. Bungle




예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어쩌면 국내에서 Mr. Bungle 앨범을 가장 먼저 접한게 바로 본인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증명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마이클 패튼이 누군지도 모를때 Mr. Bungle을 접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당시 이 밴드를 소개했던 후임의 전언에 따르면 이들은 직접 악기를 제작해서 연주했다고 한다. 펑키하고 사이키델릭하면서도 얼터너티브 하기도 한것이 때때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기도 한다. 노래를 들어보면 정말 지 멋대로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이 있다는거. "Stubb"을 들어보면 뮤지컬에서나 나올법한 엄청 예쁜 멜로디가 나온다. 물론 Mr. Bungle 답게 시종일간 예쁜 멜로디로 노래가 흘러가진 않지만...
앨범 전체의 곡들 거의가 변화무쌍한 템포에, 마이클 페튼의 미친듯한 보컬이 인상적인데 곡들이 익살스러우면서도 헤비하다.
상당히 재밌는 음악을 하는 친구들. 이후 마이클 패튼은 Faith No More에서 활동을 병행하고, Mr. Bungle은 사실상 해체상태에 이른다.
아쉽다. 이렇게 실험적이고 게다가 재미나기 까지하면서 헤비한 음악을 하는 밴드의 음반을 다시 들을수 없다니. ㅠㅠ

2011년 8월 3일 수요일

Cico - Notte



클래식과 재즈, 록을 융합시킨 독특한 사운드의 아트록 음악은 1989년 "아트록의 전도사"라 불리운 DJ, 칼럼리스트이자 수집가인 성시완씨에 의해 국내에 소개되었다. 뉴트롤즈, PFM, 라떼 에 미엘레  같은 이탈리안 아트록이 시완레코드에서 라이센스화 되면서 당시로서는 폭팔적인 인기를 끌게된다. 음악 좀 듣는다 싶은 사람들은 거의가 아트록에 빠져들었다.
1990년대 중반 IMF이후 부터 인기가 사그라들고 MP3가 보급되면서 음반을 사고 모으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사람들은 아트록 앨범에 더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었다.
지금도 시완레코드에서 좋은 앨범들이 라이센스화 되어 나오고 있지만 예전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어 아쉽다.

아트록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전위적이고 지적인 음악이지만 대중들에게 어필되는 것은 단연 서정성이다.
Formula 3의 드러머이자 보컬이었던 Cico(Tony Cico)의 이 앨범은 그의 1974년 첫 솔로앨범이다.
"La Notte"는 심야 라디오 방송을 많이 탔던 곡으로 분위기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