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31일 화요일

이장혁 - vol.2

기타, 피아노, 오르간, 베이스, 때때로 콘트라 베이스가 붙기도하는 단촐한 연주에 이장혁의 끈끈하고 서글픈 보컬이 처연하게 울려퍼진다.

노래를 듣다보면 힘이 쪽빠지고 밥먹고 싶은 생각도 사라지고, 밖에나가 하늘이나 올려볼까 그런생각을 한다.

이 앨범을 산 다음 어느날 아침에 노래를 틀었다. 참 못듣겠더라, 희망차고 힘차게 시작해야하는 아침에 우울한 노래들이라니... 그래서 나는 아침에는 그의 앨범을 듣지 않는다. 차라리 복잡하고 정신사납고 어지럽긴 해도 Dream Theater의 [Imagine & Words]가 낫다.

그의 앨범은 사람을 서글픈감정으로 몰아넣는 위력이 있다.

1집에 비해 더 힘이 빠졌고, 더 내면속으로 침잠해 간다는 느낌이다. 그의 노래처럼 밖으로 밖으로가 아니라 안으로 안으로 말이다.

이런앨범 계속발표 해준다면 그는 분명 Elliot Smith에 필적할 만한 골방 리스너들의 교주가 될 것이 확실하다.

이 앨범은 서글픈 시대를 살아가는 서글픈 청춘들을 위한 정신치료제이다. 아우슈비츠와 조승희에 대한 노래들은 단지 그가 내면적 감정의 표현에 충실한 아티스트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부분에도 민감한 감성을 가진 아티스트임을 증언한다. 단지 그러한 노래들이 더 날이서고 더 세련되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이장혁 -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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