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4일 화요일

장기하와 얼굴들 - 한국적 록의 새로운 가능성

지지부진했던 인디씬의 2008년. 물론 질적으로야 좋은 앨범들이 많이 발표되었지만, 이전에 인디씬에서 메이져로 성공적으로 입성한 [크라잉 넛]이나 [노 브레인]같은 사례는 찾을 수 없었다.

인디밴드들의 메이져 입성은 [소녀시대]나 [원더걸스], [동방신기] 이런 애들의 음악말고도 다른 다양한 음악이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긍정적인 역활을 한다. 이를 통해 한국대중음악이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인디밴드 기근에 허덕이던때 장기하의 [소규모 수공업 음반] 싸구려 커피 싱글은 신선한 도발이었고, 이 도발은 어느정도 대중들에게 먹혀들었다. 진지하고 심각한 말들이 판치는 2008년 어느 백수의 하루를 너무도 사실적이고 적나라하게 묘사한 [싸구려 커피]는 많은 음악팬들의 가슴을 녹였다. 88만원 세대의 암울함과 토건형 신자유주의 정권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부유하는 청년 영혼들에게 이 노래는 어쩌면 백수의 송가 정도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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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1. 그러게..배철수오빠 목소리랑 정말 비슷해 ㅋㅋㅋㅋ

    싸구려 커피 노래도 좋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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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앵 - 2009/04/15 13:49
    작년에 [싸구려 커피]만큼 충격적인 곡도 있었겠나 싶다.

    별일없이 산다는 배철수의 창법을 그대로 흉내낸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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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장기하와 얼굴들아 가자. 달이 차올랐다.
    이제서야 '장기하와 얼굴들'을 듣고 있다. 나는 그들을 처음으로 본 건 그들 역시 처음으로 공중파를 탄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당시 내가 주로 들여다보던 인터넷 게시판에서 '엽기' 가수라는 타이틀의 동영상으로 꽤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더랬다. 장기하들은 쇼킹했다. 이 녀석들, 너무 노골적으로 싼티나게 좋은 음악을 하고 있는 거다. 이후 몇 번을 공유 자료실 검색을 해보았으나 발견되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들이 앨범을 낸 붕가붕가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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