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3일 월요일

뮤지컬 헤드윅 관람기

뮤지컬 헤드윅은 영화화 되기 이전부터 뮤지컬로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물론 이는 존카메론 미첼이라는 천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그와 더불어 헤드윅이 세계적인 뮤지컬로 흥행할 수 있게 한 공로는 음악감독 스티븐 드래크스에게도 있다. 영화나 뮤지컬의 절반은 멋지고 세련된 록음악의 몫이기 때문이다.

Wig In a Box나 The Origin of Love, Tear Me Down같은 선이곱고 아름다우면서도 동시에 열정적인 곡이 없이 헤드윅의 흥행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헤드윅은 동베를린출신 트랜스젠더 록가수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고독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수많은 장벽과 선으로 나뉘어진 분절된 세상에 사랑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진정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다수를 위한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헤드윅의 이야기가 한 트렌스젠더 록 가수의 이야기로 축약되는 것은 헤드윅의 외피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더 뮤지컬 주시평기자 헤드윅 리뷰 참조).

 

송용진 - Exquisite Corpse, Midnight Radio

 

뮤지컬 헤드윅은 규모가 그리 크진않다.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작은 세트에 밴드(기타(2), 베이스, 드럼, 키보드(?)) 가 있고 이츠학과 헤드윅이 등장할 뿐이다.

이야기는 헤드윅의 독백과 노래, 이츠학의 노래로 진행되는데,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어떤내용인지 단번에 알수 있을 것이고, 뮤지컬로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무슨내용인지 노래와 대사를 귀기울여 듣는다면 알아챌수 있다.

이번 헤드윅공연은 오래전부터 보고싶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헤드윅 송용진을 만날수 있어서 더 기쁜 시간이었다.

몇년전 서울까지 공연을 보러 갔었지만(티켓도 예매했었다 ㅠㅠ) 관람하지 못한 아픈추억이 있는지라, 이번기회에 더욱 간절히 보고싶었다.

 

 

이어지는 내용

 

댓글 3개:

  1. 목소리 좋네. 힘도 느껴지고..

    사진 찾아보니 ㅎㅎ 이사람도 잘생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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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앵 - 2009/04/15 13:51
    훈남이기도 하지만 [쿠바]할때도 노래 하나는 끝내주게 했지. 뮤지컬 배우로 성공한게 놀라울 따름. 다재다능한 송용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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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origin of love
    헤드윅 origin of love를 들으면서 생각한건데 네 발을 가진 하나의 생명체로 태어난 건 사랑하는 연인이 아니라 같은 mind와 같은 heart를 가진 인간이 아니었을까 성별과 나이와 국적을 떠나 나 자신이라는 걸 알 수 있을거야 그림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었지만 내 생각을 알 수 있겠어? Hedwing-The Origin Of Love.mp3 더보기 When the earth was still flat and the clouds made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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