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5일 토요일

진보정치 희망은 있다

6/2지방선거 전 퇴근길 구미역에서 내려서 굴다리를 지나갈때면 꼭 마주치는 사람이 있다. 묵묵히 도로 가에서 지나가는 차들을 보며 인사하는 민주노동당 김성현 후보였다.
오렌지색 옷에 기호 5번 김성현이 씌여져 있다.
속으로 "민주노동당 누가 찍어줄까. 괜한 고생을 하시는구나..."이런 생각이었다.
부끄럽지만 진보정치를 후원하고 있는 나란 사람이 그렇게 생각했다.



6월 3일 구미역 삼거리 도로에 플랜카드가 걸려 있었다. "구미시민이 승리 했습니다.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 민주노동당 김성현" 아깝께 떨어졌지만 감사하다는 말인지 아니면 정말 당선 된건지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당선이 되셨더라(나와 아내도 이분을 찍긴 했다).
어제는 깔끔한 옷차림으로 선거전 처럼 굴다리 밑에서 지역민들에게 인사를 하셨다.
축하드립니다. 한마디 할려다가 그냥 눈웃음으로 인사를 대신 했다.
선거 차량도 없어서 전동 자전거로 선거구를 돌고 운동원도 없어서 선거사무장하고 둘이서 지역을 돌았단다.
여기서 나는 진보정치의 희망의 불씨를 보았다. 지금보다 더 지역민에게 다가서는 정치, 시민의 요구와 필요를 듣고 정책으로 이어나가는 정치, 선별적 복지가 아니라 모두 함께 잘사는 보편적 복지를 구현하는 정치.
이런 정치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고민한다면 진보정치에 희망은 있다.
요즘 진보신당. 본의아니게 인터넷을 달구고 있고, 노회찬 대표는 욕을 대박으로 먹고 있다.
하지만 이런데 굴하지 않길. 예전보다 상황은 나아졌고 여전보다 더 많은 당선자가 나왔다.
근무지인 경산에서도 진보신당 엄정애 시의원 후보가 당선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진보정당들, 언제는 긍정적인 인기를 누리고 폼나게 정치했나? 깨지고 터지고 그래도 뚝심과 열정으로 버텨온 진보정치세력이다.
서울에서 노회찬을 지지한 14만명. 그들은 끝까지 진보정치를 후원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견고한 지지기반이고 이제 이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정치를 해야만 한다.
아파 우는 서민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상 진보정치는 죽지 않을 것이고 희망은 있다.
진보정치가 그들을 안아야할 운명을 띄고 자생되었기 때문이다.

P.S: 나도 심상정에게 이번에 많이 실망했다. 그렇지만 "역사의 죄인, 신자유주의자와 함께 간 심상정"이라고 몰아부치면서 그를 무 자르듯 쓱싹 잘라버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서 당에서 결정할 문제다. 너무 가혹하게 대하지 않았음 좋겠다.

[노회찬]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 전문(선거결과, 향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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