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31일 일요일

곽주림 노란참외

예전에 팬덤공이란 인디음악을 주로 소개하는 음악잡지가 있었는데 그당시(90년대 중후반)는 비록 짧은 기간이긴 했지만 음악잡지가 꽤나 활발하게 나왔던 시기였다. 기존의 Hot Music과 Sub,그리고 팬덤공이 대표적인 음악잡지였었는데 특히 Sub와 팬덤공은 샘플러 CD를 제공해서 자주 사봤던 기억이 난다.

잡지안의 Sampler CD안에 인상적인 곡을 부른 뮤지션이 있을때는 그 뮤지션의 앨범도 종종 구입하곤 했었다.

팬덤CD 4집중에 인상적이었던 곡으로 곽주림의 [노란참외]라는 곡이 있다.

곽주림은 민중노래패 [조국과 청춘]의 멤버였는데 당시 허벅지밴드의 리더인 안이영노와 함께 펜덤공 발행에 참가했고 노래도 불렀는데 그노래가 바로 [노란참외]라는 곡.

여성주의자 답게 지하철 성추행을 여성의 시니컬하고 발랄한 시각으로 노래하고 있다.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참 재미있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이란 나라의 독특한 성문화와 가부장적인 체제를 조소하는 시각도 기저에 깔려있어서 히히덕 거리며 그리 유쾌한 기분으로 들을수만 있는 곡은 아니다. 하지만 멜로디와 가사 참 좋다. 듣기 지겨운 사랑타령의 신파조의 노래 말고 이런 의식있는 노래들도 많이 발표되었으면 좋겠다. 음반시장이 불황이다 하면서 음악시장 관계자들은 줄창 울상을 짖는데 그것 보다는 보다 다양한 음악, 들을만한 음악을 만드는데 더 신경을 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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