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일 목요일

아깽이 한마리

아내와 나는 고양이를 좋아한다.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 동거하고 있기도 하다(왠지 키운다는 어휘가 적절지 않다고 생각된다. 고양이는 말이다. ㅎㅎ).
얼마전에 퇴근하고 아파트 앞에 맥주집에서 아깽이 한마리를 발견했다. 1개월령도 체 안되보이는 아주 간난 아깽이를.
녀석은 맥주집 앞 음식물 쓰레기 통 앞에 있었다.
집에 들어갈려다가 못내 맘에 걸려 아내에게 전화해서(집에 갔다가 나오면 도망갈까봐) 집앞에 아깽이를 봤는데 줄려고 그러니 참치좀 가져다 달라고 했다.
이내 아내가 용용이를 안고 나왔고 나는 녀석에게 참치를 주었다.
이번 주일날 녀석을 다시 만났다.
아내와 산책하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깽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길래 보니 지난번에 만났던 녀석이었다.
녀석은 예전에 별이 처럼 차 밑에 들어가서 울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꼬마아이가 쌀포대를 들고 고양이를 잡으려 하고 있었다.
아내가 "고양이 잡아서 어쩔꺼니?"하고 물으니 꼬마가 "그냥 잡을려고요"그런다.
집에 가라고 하기도 그렇고 해서 날이 어둑해져서 꼬마가 아깽이 잡기를 포기할때 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나오기로 했다.
그후 아깽이는 차바퀴 있는데 들어갔다가, 차 밑에 부분에 들어갔다가 해서 결국 꼬마가 못잡고 차 주인이 119에 구조를 요청 했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어제 산책 나갔다가 아깽이를 다시 발견했다. 길냥이 한테 줄려고 사료를 한포대 사놨는데 그 사료를 들고 나갔는데 공중전화 옆에 녀석이 있었다.
아내가 "냥이다"그래서 보니 아깽이였다. 119에 무사히 구조되었구나 싶었다.
그래서 사료를 부어주고 왔다.
냥이들은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길냥이들의 삶은 고단하고 위험천만하다.
얼마전 은비 사건과 같이 그들은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한다.
보호해주지 말지언정 그들을 괴롭히거나 그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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