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5일 수요일

아~ 놔 닥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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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씬의 서태지와 아이들 이라고 불리웠던 "닥터코어911"의 새 앨범이 나왔다. 1집 [비정산조]이후 8년만의 앨범인데 이때까지 질곡도 많았다. 답십리안이 서태지 밴드로 가버리고 쭈니가 잠시 넥스트 활동을 했었고 다른 멤버들도 상상밴드, 디스코트럭, 퍼필등의 활동을 했었다. 그런 그들의 날선 Rock Spirit이 세월에 무뎌졌을까? 이번 닥코의 앨범은 적쟎이 당황스러웠다.
앨범을 집어들때부터 이번앨범에는 어떤 강력한 넘버가 들어있을까? 라는 설래임을 가졌었는데 첫곡을 들을때 아~ 놔
ㅜㅜ
그 황당함이란... 이건 산삼인줄 알고 샀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내용물이 도라지 일때 느끼는 당혹스러움과 비슷하다.
분명 나는 "닥코"의 앨범을 샀는데 "이건 뭐지?" 헤비에서의 그 멋진 공연, 펜타포트에서의 광란의 밤을 기억하는 나에게 이제 닥코의 공연에서 그런 강력한 그루브감은 느낄수 없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예전 닥코공연을 즐길때 "아.. 정말 당장 죽어도 좋아" 이런 느낌이었다면 이번 앨범을 라이브에서 부를때는 "그냥 괜챦네!" 이렇게 느낄 것 같다. 기타리스트로 예전 넥스트 멤버였던 데빈과 키보디스트 동혁이 새로운 라인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 무려 [키보디스트]가 들어왔다는 얘기다. 이걸로 밴드의 정체성이 예전과는 180도 달라졌다.
리얼 하드코어음악은 아니지만 뉴메틀(핌프/하드코어 라고들 하기도 한다.) 성향의 음악을 했던 밴드에 키보디스트가 들어왔으니 말 다했지. 그냥 일반적인 락밴드로 닥코는 옷을 갈아 입은 것이다.
다른 닥코 팬들도 강력한 리프와 그로울링, 약간은 힙합적인 랩을 선호해서 닥코를 좋아했을 것이다. 근데 그런 팬들에게 이번 앨범은 분명 실망스러운 앨범이다.
그렇지만 일반 록앨범으로써 완성도가 평균이상이긴 하다. 그런데 나는 자꾸만 닥코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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