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3일 금요일

감사의 마음

얼마전 고마운 사람들에게로 부터 감사의 표시로 큰 돈(누군가에겐 적은 돈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큰 금액이다)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내 할것을 한 것뿐인데... 과분한 것인것 같아 부담이 되어서 그 돈을 쓰지도 못하고 몇주 동안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은 그 돈을 그분에게 돌려드리게 되었다.
근데 문제는 여기서 생기게 되었다. 감사의 표시로 받은 그 돈봉투가 예전에 내가 지도교수님의 모금행사 티켓을 샀던 그 봉투와 똑같은 봉투여서 내가 그분들께 받은 돈인줄 알고 같은 봉투에 들어있는 모금행사 티켓을 드린 것이었다.
3만어치 교수님 복지관(대구카톨릭사회복지회 대구지역6개복지관연합 모금행사)의 티켓을 사드렸는데 만원어치는 사용하였으나 이만원어치의 티켓은 차일 피일 미루다가 사용하지 못하였던 터였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돈을 돌려드린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가 돌려드린게 돈이 아니라 티켓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기간이 지나서 사용하지도 못하는 티켓. ㅠㅠ
계속 이상하다 이상하다 싶었다. 티켓도 없고 사례로 받은 돈도 없고 뭔가 하나가 있으면 어떻게 된 일인지 알것인데 둘다 없으니 답답해서 오늘 전화를 드린 것이었다. 너무 부끄러웠는데 그래도 선생님께서 선생님 생각은 알았으니까 편하게 사용하시라고 말씀하셔서 그래 그거 내가 유용하게 사용한걸로 치고 그냥 감사하게 생각 하자 이렇게 마음 먹었다.
어디서 잃어버렸구나 생각하고 말이다. 수업끝나고 집에 와서 쉬는 참에 책장을 뒤지며 혹시나 싶어 돈봉투를 찾아 봤는데 200주년기념 신약성서 안에서 낯익은 봉투가 나타나는 것 아니겠는가...ㅠㅠ 사례로 현물이 아니라 현금을 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부담이 되었는데...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그냥 감사하게 생각하고 사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것을 사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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