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1일 화요일

박제가 되어버린 노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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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노브레인이 변화의 조짐을 보인건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2집이후 사실상 밴드의 핵이었던 [차차] "차승우"가 빠지고 난후 3집부터 조선펑크로 대표되는 그들의 노래는 말랑말랑한 멜로디의 듣기좋은 곡으로 탈바꿈했다. 가사 역시 마찬가지.
그래도 영화와 TV광고를 넘나들며 조선펑크를 주창하며 인디씬의 맏형 노릇을 하는 것이 일면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었었다.
이성우의 여전한 장난끼, 노브레인 다운 폐기와 철부지 정신, 자유분방한 펑크룩.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노래속에 저항이나 분노가 거세된 곡들은 펑크라고 할 수가 없다. 그들의 음악은 조선펑크에서 모던펑크로 옷을 갈아 입었지만 나는 그들의 사고마져 변해버린거라고 생각 하진 않았다. 그래서 그들의 영화속 모습이나 TV속 광고의 모습들을 여전히 사랑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어른이 되었고 변했다. 이명박의 로고송으로 "넌 내게 반했어"를 주었다는 것은 그들의 정신적 변화를 대표하는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디밴드들이 메인스트림에 올라가서 돈 많이 버는것이 배아픈것도 아니고, 배고픈 인디가 진짜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록스피릿 어쩌고 하는 장황한 말들을 주저리 늘어놓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저 최소한 음악을 하는데 자신이 표현하고 자 하는 음악에 대한 자세는 견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2집 이후의노브레인은 박제된 호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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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글쎄요. 사실 섹스 피스톨즈 같은 올드 스쿨 펑크야말로 진짜 박제가 되어버리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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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땅콩샌드 - 2008/01/08 21:51
    네, 예전에 비하면 나이가 들면서 초심을 잃어버린 면도 없쟎아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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